'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중국 내 몇 안 되는 실력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27일 전격 방한해 28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다이빙궈(戴秉國ㆍ69) 외교담당 국무위원에 대한 평가다. 그는 중국 외교의 실무사령탑이기도 하다.
실제 그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경제ㆍ전략대화의 카운터파트일뿐만 아니라 김정일 북한 위원장과 매우 막역한 관계여서 북한을 실질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중국 내 몇 안 되는 실력자로 평가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지낸 그는 북ㆍ중 간 당대당 외교채널로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맺은 '북한통'이며 그에 대한 김 위원장의 '호감'은 각별하다는 후문이다.
8월 중국 동북 3성을 전격 방문한 김 위원장을 지린(吉林)성에서 영접한 것도 다이 위원이었고 당시 그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 대부분을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과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에는 후 주석의 특사로 방북, 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목표 재확인과 '다자대화 복귀 용의'를 받아내기도 했다.
다이 위원은 과거에도 북핵 6자회담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직접 북한을 방문해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후 주석이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03년 7월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그는 김 위원장에게 후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첫 6자회담을 이끌어냈다.
또 2006년 10월 북한의 제1차 핵실험 뒤에는 탕자쉬안 당시 국무위원과 함께 방북,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던 북한을 설득한 뒤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부시 행정부를 설득, 이듬해 2ㆍ13 합의를 도출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시절인 2000년 9월 대외연락부 대표단 단장으로 외교부 상무부부장이던 2003년 7월에는 중국 정부특사 자격으로 각각 방북한 데 이어 2006년 10월에는 특사로 방북한 탕 위원을 수행해 방북하는 등 지금까지 4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다이 위원이 또다시 방북길에 올라 남북 간 대결구도를 타파하고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중재 행보에 나설지 주목되는 것도 이런 그의 이력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