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말 이틀 만에 121포인트나 하락하자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한다. 특히 실적 개선주, 밸류에이션 매력이 남아있는 종목과 함께 인수ㆍ합병(M&A)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하고 있다. ◇해외 악재, 실적으로 넘는다= 미국 발 악재가 전 세계 증시를 흔들었지만 실적 우량주는 비교적 타격이 덜했다. 지난 2ㆍ4분기에 5,7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3년래 최고의 실적을 올린 현대차는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가 4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데도 2%이상 올랐고 80포인트 폭락한 27일에도 1.22%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의 불안 요소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 펀더멘털이 변한 것이 없어 조정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며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주, 현대제철 등 실적 호전주를 눈여겨 보라”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다소의 조정 기간을 거친 후 회복 국면에서는 조선ㆍ기계 등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성장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사ㆍM&A는 꾸준한 테마= 실적 외에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기업이나 인수ㆍ합병(M&A) 관련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종목들도 지켜봐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황에 따른 개별 종목의 움직임보다는 지주사 전환, M&A 등 기업 자체의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기업이 더 유망해 보인다”며 반등시에 ▦지주사 전환 관련주 ▦M&A 관련주 ▦저평가 소외주 ▦영업환경 개선주를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유 센터장은 모비스와 국민은행을 지주사 전환주로 꼽고 M&A관련주로는 외환은행을 선정했다. 유 센터장은 “외환은행의 경우 M&A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고 매각이 지연돼도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성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살아있는 금융 업종이 유망할 것이란 분석도 잇따랐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는 이익의 안정성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아 타 업종에 비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곽병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금융업종은 한국 증시가 선진 증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성장성 측면에서는 증권과 보험이, 저평가 측면에서는 은행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 이 외에도 굿모닝신한증권은 내년 7월부터 미국 입국 시 비자가 필요 없게 돼 여행업의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하나투어, 대한항공 등의 여행관련주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