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러브 콜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국민은행ㆍ신한지주ㆍ우리지주 등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약세를 보인 반면 기업ㆍ부산ㆍ한미 등 중소형 은행주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동반 강세를 보였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는 기업은행이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창구로 대량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주말보다 450원(6.16%) 오른 7,750원에 마감됐다. 부산은행 역시 같은 증권 창구로 대량 매수세가 들어오며 230원(3.29%) 오른 7,230원을 기록했다. 한미은행은 모건스탠리증권, 조흥은행은 UBS증권 창구로 매수세가 들어오며 각각 1.77%, 1.33%가 올랐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주를 전기전자 업종 다음으로 많은 72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인 가운데 은행업종 내에서 순환매가 돌며 일부 덜 오른 종목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강세를 보인 기업은행의 경우 은행주 중 가장 저평가돼 있어 향후 주가 상승 탄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주말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기업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상태다. 신삼찬 하나증권 투자분석가는 “기업은행은 은행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비중이 낮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외국계 증권사는 은행주의 강세 현상에 대해 `이헌재 효과`를 언급해서 관심을 끌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금융권의 개혁을 주도한 구조조정 전문가”라며 “향후 이 부총리가 시장원리에 따라 개혁을 주도해 외환ㆍ부동산ㆍ내수시장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들이 이 같은 효과를 의식해 은행주 등 일부 내수주를 선취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