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영업이익 크게 줄었다11개사 2분기 보험영업서 모두 손실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보험영업에서 2,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식투자 등 투자영업에서 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일부사는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1개 손보사들은 2000회계연도가 시작한 4월부터 6월까지 보험영업에서 모두 적자를 내 2,16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투자영업에서 1,635억원의 평가익을 내면서 450억원의 당기순손실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규모 투자영업 이익을 내면서 6,672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던 것에 비해 7,000억원 이상의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손보사들은 6월 한달 동안에만 1,100억원이 넘는 보험영업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2,000억원이 넘어선 반면 투자영업에서는 5월까지 686억원의 적자에서 6월에 1,63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4분기에 2,30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보험영업에서 37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470억원에 그쳤다. 동부도 투자영업에서 513억원의 이익을 냈으나 보험영업에서 229억원의 적자를 내 흑자폭이 지난해에 비해 1,598억원이 줄었다.
반면 해동화재는 지난해 45억원의 적자에서 올해 23억원의 적자로 적자폭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손보사의 수익구조가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나도록 돼 있지만 보험영업에 보다 내실을 기해 투자영업에 의존한 수익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지난 회계연도에도 보험영업에서 1조4,22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투자영업에서 1조5,425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적자를 면했다』며 『예측이 불가능하고 변동이 심한 주식 등 유가증권에 의존한 수익구조보다는 보험영업의 손실을 줄이는 쪽으로 경영을 해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8/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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