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마조마' 금융시장 다시 패닉

코스피 장중 1,100 붕괴·환율도 한때 1,400원까지 치솟아<br>日·中·홍콩·대만등 亞증시도 일제 급락


금융시장이 또다시 패닉에 빠졌다.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공세와 아시아증시 급락, 아르헨티나 국가부도(디폴트)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 1,100선이 붕괴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지수 역시 연중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원ㆍ달러 환율도 장중 1,400원까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51포인트(5.14%) 급락한 1,134.5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1,190선을 유지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유럽 은행들이 신용경색 우려로 도산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아시아증시 급락과 외국인 매도공세 강화로 1,100선이 붕괴되면서 오후2시 유가증권시장에 올 들어 9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혼란에 빠졌지만 장 막판 연기금이 순매수를 늘린데다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세와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아르헨티나가 290억달러 규모의 민간 연금펀드를 국유화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가 연금펀드를 국유화한 것은 지난 2001년 디폴트 선언 이후 처음이라 또다시 국가부도 위험이 엄습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전날 IMF는 유럽 경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미국보다 유럽 은행들의 전망이 더 어둡다며 유로존의 신용경색이 내년에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증시도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과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며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631.56포인트(6.79%) 떨어진 8,674.69포인트로 마감하며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3.20%, 6.31%(오후4시 현재) 하락하며 이틀 연속 급락,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대만과 인도네시아증시 역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 반전했다. 금융시장 지표의 안정세로 지난 이틀 동안 6.2%나 급등했던 MSCI아시아태평양지수 역시 이날 하락 반전했다. 증시급락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폭등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2원90전 급등한 1,3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9원90전 오른 1,360원으로 장을 시작해 한때 1,4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차익성 매물이 나오면서 1,350원선으로 급락했다가 다시 장 막판 매수세가 몰리는 등 극도로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국내외 주가급락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달러화 매집 움직임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거래량 급감으로 외환시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소규모 매수에도 환율이 폭등했다. 채권금리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당국의 시장안정책으로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0%포인트 급락한 연 4.8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2일(4.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20%포인트 급락한 연 4.8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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