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예정대로 16일 본회의에서 `다케시마의 날' 제정조례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를 하루 앞둔 15일 국내에서는 반일(反日) 집회가 격화되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날 `단지'(斷指) 시위와 심야 기습시위등을 벌인데 이어 이날 오전부터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는 반일 집회를 한층 강도높게 열었다.
6ㆍ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청년학생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주한 일본대사의 얼굴이 붙여진 허수아비를 불태우며 일본을 규탄했다.
이들은 `일본은 역사왜곡 즉각 중단하라'고 적힌 종이비행기 30여개를 일본대사관 안으로 날렸고 23일 도쿄에 대표단을 파견해 항의의 뜻을 일본인들에게 직접 보일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14일 밤 야간 기습시위를 감행한 활빈단 등 독도수호범국민연대도 이날 정오께 일본대사관 앞에서 반일 집회를 벌였다.
활빈단의 홍정식 단장은 흉기로 자해를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고 일본의 후소샤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상징하는 종이 상자 4개를 불태우기도 했다.
서울흥사단과 독도재경향우회는 이날 오전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독도 망언'을 한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의 추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일본 극우세력의 준동을 묵인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조치의 하나로 독도 망언을 한 주한 일본대사에 대해 한국 정부는 외교상 `기피인물'로 규정, 공관직무를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제정 중단을 촉구하면서 한국 국민의 자유로운 독도 입도 허용을 요구했다.
흥사단은 33명의 대표단을 구성해 다음달 식목일 독도에서 무궁화 등 100여 그루를 심는 것을 시작으로 독도사랑국토순례단을 구성해 매월 한번씩 독도를 방문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3.1절 집회에서 닭의 목을 딴 북파공작원(HID) 애국청년 동지회도 이날 오후 일본대사관 앞에서 주한 일본대사의 이름이 적힌 돼지를 잡는 퍼포먼스와 함께 거센반일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독도향우회(회장 최재익) 회장단은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해 시마네현 의회 의장단과 면담을 하고 16일 본회의장에 들어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의결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