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신세이銀 ‘화려한 부활’

일본 금융부실의 상징으로 지난 2000년 외국자본에 인수됐던 신세이은행(구 장기신용은행)이 19일 도쿄증시에 성공적으로 재 입성함으로써 일본 금융개혁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세이은행은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인 주당 525엔 대비 58% 오른 827엔으로 마감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특히 신세이는 일본 은행이 미국계 사모펀드인 리플우드 등 외국계 컨소시엄에 넘어간 뒤 증권거래소에 재 상장하는 첫 사례여서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컸다. 기업공개(IPO) 규모는 2000년 7월 편의점업체인 로손(2,600억엔) 이후 4년래 최대규모인 2,500억엔.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와 관련 “신세이은행의 성공은 세계에서 가장 관료주의적인 국가중 하나인 일본이 외국계 투자자들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즈호, SMFG, UFJ 등 기존 대형은행의 금융개혁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세이은행은 외국자본에 의해 매각된 이후 공적자금 투입과 눈물겨운 자구 노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순익 340억엔을 올린 우량 은행으로 탈바꿈했다. 신세이의 성공은 시중 대형은행은 물론 그 동안 경기 타격을 우려, 구조조정이 지연돼 왔던 지방은행의 개혁을 촉발시키는 등 일본 은행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일본 최대의 지방은행인 아시카가은행이 파산하고 정부가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지방은행에 대한 개혁의 신호탄이 올라갔고 이번 신세이은행의 성공적인 상장이 이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시장 상황을 우려해 상장 시기를 저울질했던 은행 및 여타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신세이처럼 외국자본에 인수된 도쿄스타은행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데 이어 히다치와 NEC의 합작 벤처법인인 엘피다 메모리, 광고회사인 하쿠호도 DY 홀딩스 등이 유력한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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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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