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창업주이자 현역 최고령 최고경영자(CEO)로 꼽혀온 김복용 회장이 지난 2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 김 회장은 1920년 함경남도 이원에서 태어나 북청공립 농업학교를 졸업한 뒤 56년 공흥산업, 64년 신극동제분을 거쳐 69년 종합낙농 개발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정부 투자기업을 인수, 현 매일유업을 창업했다. 그 후 정부와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전국의 황무지를 초지로 개간하고 우량 젖소를 도입, 낙농가를 육성해 국내 낙농산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 회장은 76년 농림부장관표창, 78년 동탑산업훈장, 99년 금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하는 등 국내 낙농업 발전의 산증인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발인은 6일 오전6시다.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6일 오전10시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영결식이 엄수된 뒤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선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광주, 경산공장에도 별도의 분향소를 설치, 임직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분향 등으로 조의를 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인순(71)씨와 아들 김정완(49)ㆍ정석(47)ㆍ정민(44)씨, 딸 김진희(46)씨가 있다. 장남 정완씨는 97년부터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회사의 주요 경영을 맡아왔던 터라 회사 경영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