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채권단, C& 그룹 자금지원안 조율나서

■ C& 그룹 워크아웃 가나<br>주력계열 매출 부진·자산매각 불발로 유동성 위기<br>위험노출액 대부분 지급보증…회수엔 큰 문제 없을듯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C&그룹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C&그룹은 29일 조회공시 답변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방안 중 하나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신청을 검토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워크아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ㆍ기업은행ㆍ신한은행 등의 여신 관련 실무자들은 C&그룹 처리를 위해 의견조율에 들어갔다.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한 우리은행을 주간사로 정해 C&그룹의 워크아웃 신청에 대비해 채권파악에 나서는 한편 자금지원 방안 준비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C&그룹에 워크아웃 신청 여부와 유동성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최종 결정을 이달 말까지 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주력 부문 부진, 자산매각 불발=C&그룹의 자금난은 주력 계열사의 부진과 자산매각 불발이 큰 원인이다. C&그룹은 올 들어 조선 계열사인 C&중공업과 건설 계열사인 C&우방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올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C&그룹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와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경기침체로 인수합병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매각이 성사되지 않아 결국 워크아웃 직전에 놓이게 됐다. 실제 C&중공업은 현재까지 60여척, 약 30억달러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했다. 하지만 1,700억원의 시설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지난 7월부터 선박건조가 중단됐다. C&그룹은 일부 계열사 매각을 전제조건으로 우리은행이 주관하는 신디케이티드론으로 시설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C&우방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68위 건설사로 지난해 매출 3,730억원, 순이익 54억842만원을 기록한 탄탄한 회사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대구 및 경북 지역 3곳의 시공사업장이 공사비 지급 지연 등으로 예상공정률과 실행공정률 격차가 벌어지며 주택보증에 의해 사고사업장으로 분류됐다. C&그룹은 수백억원가량의 긴급자금만 수혈돼도 현재의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진도FNㆍ신우조선해양 등의 매각이 완료되면 자금난은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그룹의 한 관계자는 “C&중공업에 1,700억원만 긴급 수혈되면 3조원 이상의 매출이 보장된다”며 “긴급하게 수백억원이 부족한 현재의 위기만 넘기면 막대한 환차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경영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약 C&중공업과 C&우방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C&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룹 전체가 순환출자 구조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임병석 C&그룹 회장은 C&해운 지분을 55.3% 보유하고 있고 C&해운은 C&우방의 지분을 42.65%를 보유해 실질적인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C&우방은 C&상선 지분 24.97%를 보유하고 있으며 C&상선은 신우조선해양ㆍ진도F&SㆍC&중공업을 지배하고 있다. ◇채권단, 워크아웃 준비=채권금융기관들은 C&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주관사로 워크아웃 신청에 대비해 채권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자금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C&그룹에 워크아웃 신청 여부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유동성 문제 해결에 대한 답변을 이달 말까지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C&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후 채권금융회사들은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미팅을 가졌으며 그 이후에도 꾸준히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후 C&그룹에서도 거제도 조선소 및 목포의 보유 토지 매각, 물류센터 매각 등 자구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가 늦어지고 있을 뿐 조만간 매각이 이뤄져 유동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C&그룹 전체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은 현재까지 최대 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부분 지급보증이 이뤄져 있어 회수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총 2,274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농협의 신용 부문 직접대출 규모는 430억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의 대출규모는 439억원, 기업은행은 56억원이다. 대구은행은 C&우방에 200억원을 대출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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