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단가가 수출단가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3ㆍ4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3ㆍ4분기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 기준)는 71.2로 전년 동기 대비 8.2% 떨어졌고 전분기 대비로도 1.7% 하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단가 상승률(4.7%)이 수출단가 상승률(2.9%)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로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단위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어 국내 소비자들의 대외구매력이 떨어지고 이는 곧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진다.
이 지수는 지난 2005년 1ㆍ4분기 81.3에서 시작해 2ㆍ4분기 78.9, 3ㆍ4분기 77.6, 4ㆍ4분기 78.2, 올해 1ㆍ4분기 75.1, 2ㆍ4분기 72.4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편 3ㆍ4분기 수출물량지수는 209.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상승했고 수입물량지수는 154.5로 11.5% 올랐다.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9.2로 지난해 동기보다 7.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