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株가 상승 선봉 "연말 1,300 돌파"

미증시 연말랠리 기대 고조 국제유가도 5개월이래 최저 안팎 불확실성 대부분 해소<br>조정 벗어나 투자심리 안정 외국인도 매수우위 돌아서 "수급 모멘텀 약화가 변수"



IT株가 상승 선봉 "연말 1,300 돌파" 미증시 연말랠리 기대 고조 국제유가도 5개월이래 최저 안팎 불확실성 대부분 해소조정 벗어나 투자심리 안정 외국인도 매수우위 돌아서 "수급 모멘텀 약화가 변수"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큰 악재를 찾아보기 힘들다. 악재가 나와도 영향력이 크지 않다. 한마디로 대세 상승기다.”(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이 센터장의 분석처럼 코스피지수의 이번 사상최고치 경신을 본격적인 ‘연말 랠리’의 출발점으로 풀이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제유가 안정, 미국증시 상승세 등 대외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콜금리 동결, 기업실적 개선 등 국내 환경도 증시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는 최소 1,300포인트, 코스닥지수는 700선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며 “연말 랠리 여부가 아니라 상승세가 내년 1ㆍ4분기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불투명성 대부분 해소=전문가들이 연말 랠리를 기정 사실화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증시 악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증시는 지난 1개월간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외국인 자본이탈과 국제유가 상승, 금융통화위원회 콜금리 인상 우려 등 여러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주 초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훈풍은 미국에서부터 먼저 불어왔다. 전날 미국증시는 9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 금리가 안정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제유가가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바람이 워낙 좋다”며 “미국시장에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나스닥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띠면서 국내 정보기술(IT)주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들도 9월14일 이후 무려 한달반 동안이나 순매도 행진에서 벗어나 ‘매수’ 우위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여건도 좋은 편이다.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및 옵션 만기일 변수를 무사히 넘기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한달간의 조정장세를 벗어난 게 긍정적이다. 이 센터장은 “직전 고점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코스피지수가 40%나 오른 게 국제 금리인상이나 외국인 순매도보다 더 큰 부담요인이었다”며 “지난달 큰 폭의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최고점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1,300 돌파 눈앞=증권사들은 대체로 올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3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간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큰 폭의 하락이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연말 최고 1,350까지 오른 뒤 내년 1ㆍ4분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해 1,4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연내 1,28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조정을 받더라도 1,210~1,220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재평가 움직임과 맞물려 연말까지 7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며 “연내 680~7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수상승의 선봉장은 국내 대표기업이 몰려 있는 IT 업종이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은 전자ㆍ전기업종에 대해 9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각각 4,015억원, 4,38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낮았던데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것.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대만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있고 대만과 미국의 주요 IT 업체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상대적인 가격 매력도 지니고 있어 내년 1ㆍ4분기 업황이 다소 우려되더라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 모멘텀 약화가 변수=다만 국내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속도가 둔화되면서 수급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게 우려요인이다. 최근 지수상승도 각 투자주체의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팀장은 “매수차익 잔고가 지난달 중순 4,000억원에서 최근 1조4,000억원으로 1조원 가량 불어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며 “다음주부터는 더이상 매수차익 잔고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적극적인 매수로 돌아섰다고 보기 힘들고 기관도 시중 금리, 연말 수익률 관리 등을 감안할 때 매수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일시적인 조정을 받더라도 곧바로 복원될 것”이라면서도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1조원이나 누적되는 것은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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