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몽골, 4일간 비상사태 선포

총선 부정 규탄시위 격화…5명 사망

몽골 정부는 총선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1일 밤 4일 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시위로 2일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은 울란바토르에 중무장한 군인을 투입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 천명의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대통령은 국영방송 포고령을 통해 "1일 오후 11시 30분부터 4일 간의 비상사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고령은 또 밤 10시 이후 정부의 허가 없이 거리를 나다니는 사람은 체포될 것이라고 야간통행금지령을 동시에 내렸다. 이밖에 포고령은 대중 집회를 금지하고, 국영 TV와 국영 언론를 제외한 다른 언론의 활동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비상사태 선포는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일 약 6,000명의 시위대가 지난달 29일 실시된 총선의 부정을 규탄하며 시위를 벌인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몽골 선거관리위원회 잠정 개표 결과 인민혁명당은 의석 76석 중 과반인 46석을, 몽골민주당은 26석을 각각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매표행위등 선거부정을 통해 인민혁명당이 민주당의 승리를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시위 진압과정에서 2일 현재까지 총에 맞은 2명을 포함, 5명이 숨졌으며 100여명이 다쳤다. 경찰 400여명도 부상했다. 현장에 있던 일본 후지TV 통신원도 머리에 돌멩이를 맞았다. 지난 1일 6,000여명이 몰려 나와 지난달 29일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인민혁명당이 부정한 방법으로 과반 의석을 차치했다고 규탄하며 시위에 돌입해 밤새 경찰과 충돌했다. 인민혁명당 본부는 한 때 불길에 휩싸였으며 물품을 약탈 당했다. 2일 오후에는 시위대중 일부가 울란바토르 중앙 광장에 집결하면서 경찰이 확성기를 이용해 해산을 독촉하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외무부 관료는 시위 현장에서 1,000여명이 구금 당했으며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가 투입돼 경찰과 시위대 130여명이 다쳤다고 국영TV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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