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건평씨 구속] "부분적으론 혐의인정…국민께 죄송"

30억 중 노씨 몫·정 前 회장 50억 계속 추적<br>박연차씨와 관련 각종 이권 개입여부도 조사

4일 구속 집행된 노건평씨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에서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라 눈을 감은 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서강기자

[노건평씨 구속] "부분적으론 혐의인정…국민께 죄송" 30억 중 노씨 몫·정 前 회장 50억 계속 추적박연차씨와 관련 각종 이권 개입여부도 조사 김홍길 기자 what@sec.co.kr 송주희 기자 ssong@sed.co.kr 4일 구속 집행된 노건평씨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에서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라 눈을 감은 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서강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를 구속함에 따라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와 관련한 비리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상 구속기간이 최장 20일인 만큼 오는 23일 이전에는 노씨를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4일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005∼2006년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기인 정화삼씨 형제와 공모해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도록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에게 청탁하고 인수가 성사되자 세종캐피탈(세종증권 대주주)의 홍기옥(구속) 사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노씨는 또 수차례에 걸쳐 정 회장에게 전화하고 서울시내 호텔에서 만나 직접 세종증권 인수를 부탁한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다. 노씨가 사실상 이번 사건의 '몸통'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인수가 성사된 뒤 30억원이 든 홍씨 명의 통장과 도장을 정씨 형제가 받아 이 중 일부로 성인오락실을 운영했으며 이는 모두 노씨의 돈을 대신 또는 공동 관리한 행위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한 결과 30억원 중 세탁 과정을 거친 현금 1억원이 2005년 3월 착수금조로, 현금 2억원과 1억원이 두 차례에 걸쳐 2006년 4월께 심부름꾼을 통해 노씨에게 넘겨졌다고 밝히고 건네진 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 형제는 경남 김해 오락실 운영에 10억5,000만원, 부산 오락실에 수억원을 투자하고 3억∼4억원을 개인적으로 썼으며 나머지 수억원을 제3자 명의 펀드에 가입하는 등 모두 써 차명계좌에 남은 돈은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성인오락실 수익금이 노씨에게 건너간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이날 구치소로 가면서 "아직 인정하지 못한다. 어쨌든 부분적으로 인정한 것도 있고 전부 인정하긴 그렇고. 처음부터 공모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면서도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으로 30억원 중 노씨의 몫이 얼마나 되는지 명확히 하는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수사속도를 높여 각종 이권사업을 둘러싼 노씨와 박 회장, 정 전 회장으로 이어지는 '삼각 비리커넥션'을 집중 추적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이날 항공기 내 소란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 선고공판 출석을 위해 부산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서 "비자금을 정치권 등에 제공한 적이 없으며 검찰 수사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사장이 정 전 회장에게 건넨 50억원의 자금흐름도 본격적으로 추적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받은 50억원의 일부가 증권선물거래소와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006년 박 회장의 차명주식 거래를 조사하고도 무혐의로 종결했고 농식품부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가에서 허가로 입장을 바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노씨 회사로 알려진 정원토건이 2002년 박 회장 소유의 정산컨트리클럽 진입로 공사권(30억원 규모)을 따내고 2003년에는 박 회장이 노씨 소유 별장을 10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의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박 회장이 대주주였던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옛 패스21)의 주식 100만여주를 노씨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박 회장이 주식을 사라고 '귀띔'을 해줬는지, 빼돌린 공사대금으로 주식을 산 것인지 검찰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 회장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 노씨가 개입해 정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박 회장을 포함해 다수 정ㆍ관계 인사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 세종증권 주식거래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도 주요 수사대상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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