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신도시 건설 "못갈 곳 없다" 알제리…러시아…아제르바이잔까지 확산신창·한일·우미·롯데건설등 러시아와 협의 본격화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건설업체들이 최근 해외 신도시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축적한 국내 신도시 사업의 노하우를 살려 베트남ㆍ카자흐스탄에 이어 최근에는 알제리ㆍ러시아ㆍ아제르바이잔 등으로 신도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7일"올해 200억달러의 해외 건설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현재는 플랜트 공사 비중이 70% 가까이를 차지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해외 신도시사업이 플랜트 분야와 함께 건설 수출의 쌍두마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IS 지역과 아프리카 등으로 신도시 수출 확대=건설업체들은 CIS 지역(옛 소련)에서 카자흐스탄에 이어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까지 신도시 건설 확대를 위해 한창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러시아의 경우 신창건설ㆍ한일ㆍ우미건설ㆍ금성백조ㆍ롯데가 모스크바 외곽지역에 주거복합타운을 건설하기 위해 현지 모스크바주정부와의 협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모스크바 남동쪽 8km 지점(190만㎡)과 북쪽 60~70km 지점(100만㎡) 가운데 한곳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방식은 현지 국영기업에서 땅을 빌려 아파트와 상업시설ㆍ오피스텔 등을 짓고 99년 장기임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CBRE에 사업타당성 용역을 의뢰했으며 오는 9월 중순께 현지를 다시 방문해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관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길목인 모스크바 북쪽 60~70km 지점에 고층 아파트 건설이 가능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용역실사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베트남에 이어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하고 김갑렬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현지 시장탐방에 적극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의 북서쪽 200km 지점의 다바치군(25만명 수용 규모)과 바쿠 서쪽 185km 지점의 이스마일리군(50만명 수용 규모)에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알제리 정부의 요청을 받고 현지 부이난 지역에 593만4,614㎡(180만평)의 생태과학 신도시를 내년 초 착공, 2011년 완공할 방침이다. 이 사업에는 대우ㆍ한화ㆍ동일ㆍ공간건축ㆍ우림ㆍ반도 등 10개사가 참여한다. 김호영 토공 차장은"1만가구를 지어 5만명을 수용하게 되는데 14.2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베트남ㆍ카자흐스탄 등 기존 시장 진출도 강화=업체들은 베트남 등 기존 시장의 신도시 건설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건설사인 비나코넥스와 50대50으로 합작, 북(北)안카잉 지역 80만평에 '자립형 신도시' 건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인근 지역에 이보다 규모가 큰 2차 신도시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북안카잉 신도시에는 총 2조6,530억원을 투입해 7,686세대의 최신 주택, 75층의 비즈니스센터, 호텔, 문화시설 등을 짓는다. 또한 GS건설은 호찌민시 남쪽 지역 100만평에 이르는 지역에 '냐베 신도시'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개발 목표로 6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를 건설한다. 대우건설ㆍ경남기업ㆍ코오롱건설ㆍ동일하이빌ㆍ대원 등도 하노이 서쪽 63만평에 아파트 5,000세대와 비즈니스센터 등을 건설한다. 총 9억달러(각사 지분 20%씩) 사업규모로 올해 말 착공해 2011년 말 완공한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시에서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동일과 현지 알마티시에서 대규모 도심 재개발에 나서는 우림도 현지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블루오션 될 수 있으나 사업성 충분히 따져야=전문가들은 변화무쌍한 해외 사업에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많아 충분한 사업성 검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주택시장에서처럼 국내 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이면 '속 빈 강정'이 될 우려도 있어 정부의 막후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는 러시아ㆍ아제르바이잔ㆍ알제리 등 최근 해외 신도시 사업에 잇따라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김교태 삼정KPMG 부대표는 "해외 신도시 건설에는 법적으로나 사업성 면에서나 여러 위험이 있고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민관 합동 진출이 바람직하다"며 "또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해외 신도시 분야가 블루오션 영역이 되려면 치밀한 사업성 검토가 필수적"이라며 "해외 자금 유치 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8/27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