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희망' 김연아(15.도장중 2년)가 제59회 종합선수권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4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여자싱글 시니어 부문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트리플(3회전점프)을 완벽에 가깝게 구사, 1.0점을 받아 합계1.5점으로 최지은(세화여고.3.0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2차 주니어그랑프리 때 한국 피겨 사상 첫 국제대회 우승 쾌거를 이룬뒤 그해 12월 세계 정상급의 8명이 출전한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준우승을차지했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3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우승 기쁨을 누렸다.
김연아는 그러나 만 15세 이상이라야 한다는 규정(7월1일 기준)에 걸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2005세계피겨선수권(3.14∼20일) 출전권을 최지은에게 양보했다.
김연아는 대신 다음달 26일부터 3월6일까지 캐나다 키버츠에서 열리는 2005세계주니어선수권에 참가, 지난해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실패했던 정상 등극에재도전한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규정종목을 안정감있게 소화했던 김연아는 이날 공식 대회에서 처음 시도한 트리플트리플(3회전 점프를 연속해서 하는 기술)을 실수없이 구사하고 힘이 떨어져 트리플러츠 연기 후 빙판에 넘어졌지만 연기력과 고난도 점프에서 모두 한층 숙련된 기량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재일동포 3세 김채화(17.일본 오사카여고 1년)도 김연아와최지은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남자 피겨의 `간판' 이동훈(구정고)이 싱글 시니어 부문에 혼자 참가해 안정된 연기로 합계 1.5점을 획득, 세계선수권행 티켓을 확보했고 주니어 부문에 나선김도환(과천고)과 신예지(광문고)도 각각 합계 1.5점과 2.0점의 기록으로 남녀부 싱글 우승컵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