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금담보 대출 활성화
현대건설, 내주중 2,000억4,000억 지원 기대
정부는 건설업체들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주택분양대금 담보대출 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이르면 다음주에 주택분양대금을 담보로 채권단으로부터 2,000억~4,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건설회사들도 주택분양대금을 담보로한 대출 신청이 잇따를 전망이다.
'주택분양대금 담보대출 제도'는 건설사들이 주택분양대금 계좌를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은행에서 신규 자금을 대출받는 것으로, 해당 금융기관은 피분양자들로부터 분양대금을 직접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2일 "건설 회사들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주택분양대금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주택분양대금 담보대출 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은 주택ㆍ신한 등 3~4개 은행에 김포, 장기리 등 분양이 끝난 아파트를 담보로 4,000억원의 자금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주택은행은 100% 분양이 끝난 아파트 분양권을 담보로 1,500억원을 대출해주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은행간에 협의를 거쳐 다음주에는 결론을 낼 방침이다.
그러나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양대금은 주택보증기금이 1차 채권자이기 때문에 담보로서 가치가 적다"며 "현대건설에 대한 대출은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주택분양대금 담보대출이 활성화될 경우 건설사들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해 아파트 분양대금을 담보로 4,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김상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