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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을수록 단기상품에 관심
[인터뷰] 김희철 외환銀 PB사업부장
"부동산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던 부자 고객들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이후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잠복기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여전히 큽니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와 정면대결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죠."
요즘 부자고객들의 재테크 동향에 대해 김희철 외환은행 PB사업부장은 "최근들어 이자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금융상품 투자기간이 다소 단기화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을 바닥으로 생각하는 고객층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그러나 거액 자산가일수록 일반인보다 더욱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 섣불리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자산을 유지해야 한다는 관념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 심지어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하느냐, 금을 사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자고객중 상당수는 과거 화폐개혁, 예금동결 등 극한의 상황을 경험해본 연령층이여서 안전성을 가장 우선으로 꼽는다는 것. 심지어 금융회사간 주가변동에 따라 거래를 바꿀만큼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은행에서 상담하더라도 부동산 동향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최근들어 달러 등 외화자산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고객층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외환위기 직후 자신의 자산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경험해본 고객들이 최근들어 국제정세가 다시 불안기미를 보이자 다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PB고객의 평균 재산은 30억원 정도이며 투자자산 유형은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이 7~8억원, 상가 및 토지 등 부동산에 12억원으로 60~70%가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10억원은 은행과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여유자금을 운용하면서 금리와 함께 자금운용기간을 항상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금융자산중 30%이상은 1년이 넘는 곳에 예치하지 않고 가급적 단기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김 부장은 "과거의 부자고객들이 세금이 얼마나 내느냐에 관심을 가졌다면 요즘 고객들은 절세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을 구입해서 상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금융자산을 그대로 상속할 경우 금액이 그대로 노출되는 반면 부동산은 시가와 기준가 간의 차이가 있는데다 월세수입이 높은 부동산을 사서 증여를 하면 금융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부자들의 대부분이 재산 대물림을 고려해야 하는 50~70세이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세금 덜내는 것이 더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재테크 철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