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기전땐 성장률 1%P이상 둔화

한경연 '시나리오별 한국경제 영향' 분석미국의 테러 보복전쟁이 아랍국가들과의 장기전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 경제는 1%포인트 이상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체수출에서 20%를 차지하는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경상수지가 38억달러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전쟁 시나리오별 영향과 대책'이라는 분석자료에서 미국의 공격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제한된 국지전에 그칠 경우 국내 수출이 12억달러 줄어드는 정도로 영향이 미미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성장이 1%포인트 이상 줄어드는 등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전망했다. ▲ 상황별 영향과 파급효과 ◇시나리오1(사태 조기수급, 파장도 적은 경우) 유가가 약 5달러 상승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변화가 없으면 경제성장은 0.5%포인트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12억달러 줄어들며 소비자물가는 0.3%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나리오2(사태 후유증이 예상보다 클 경우) 유가가 약 5달러 상승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약 5% 오르면 경제성장이 0.8%포인트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20억달러 줄어들며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시나리오3(최악의 상황)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출감소세가 더욱 심화되고 자동차 수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전체수출의 4.6%를 차지하는 중동지역 수출이 제한을 받고 해외 건설수주의 50%가 넘는 중동지역 건설수주 감소와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유가가 약 10달러, 원ㆍ달러 환율이 5% 오르면 경제성장은 1.0%포인트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38억5,000만달러 줄어들며 소비자물가는 0.6%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 유동성 공급, 환율안정화 대책 시급 한경연은 정부와 기업이 유동성 공급과 환율시장 안정화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우선 기업들이 안정적인 금융환경 조성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 일시적인 심리적 동요에 따른 과도한 현금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적절한 유동성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은 충분한 현금을 준비해야 하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 따라 환율의 변동폭이 클 경우 환율시장의 안정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 수출시장 다변화 추진과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 확보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대미 수출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미주 이외의 시장개척이 필요하며 역내무역 활성화에 노력하고 원유 공급선을 점검하고 단기적인 원유수급 불안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한경연은 이와 함께 기업의 활력 제고와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정부가 거시경제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국내 경제 성장잠재력 확충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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