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의 주가가 환율하락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자동차부품 업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는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1.55% 하락했으며 최근5일간 6.7% 떨어졌고 기아차도 이날 1.5% 내려 4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세종공업은 0.3% 올랐으며 최근 5일중 이틀만 내렸고 유성기업은 1.14% 내렸으나 최근 5일 상승률은 18.3%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보수적이고 선별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부품업 3.4분기 실적 부진..향후 전망도 불확실"
대신경제연구소 김상익 애널리스트는 "상대적 조업일수 감소에 따라 3.4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분기대비 8.3% 감소했고 부품업체 매출도 전분기대비 10.1% 감소한 9천1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영업이익은 가동률 하락과 인건비.원자재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전분기대비 45.2% 급감한 457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년도 국내 자동차생산 증가율이나 현대차 그룹의 해외 현지화 강화에 따른 CKD(현지 조립형 반제품)수출 증가 기대 등 외형 측면에서의 증가 요인은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과 원화 강세에 따른 자동차 수출 경기 악화 등으로영업이익 편차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안수웅 애널리스트도 "분석대상에 편입된 자동차 부품업체 11개사의 3.
4분기 실적은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며 "매출이익률은 2.4분기의 21.9%에서 3.4분기에 20.3%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업이익률은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이 매출원가의 재료비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유발로 판매관리비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매출이익률보다 더 큰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4.4분기에도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별적 투자 바람직"
김상익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투자는 내년도 사업계획이나 최소 내년 1.4분기 상황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은 보수적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업체별로는 원화 강세에 따라 수출 보다는 내수 중심인 대원강업[000430]과 세종공업[033530] 등이 유망해 보이며 교토의정서 효과와 디젤승용차 출시 등에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세종공업[033530], 한국프랜지[010100], 평화산업[010770] 등은 모멘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수웅 애널리스트도 "가격전가 능력이 뛰어난 업체와 직수출 테마가 살아있는업체들의 경우 내년 상반기중 비교적 빠른 실적 회복이 가능해 다른 업체와 주가의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으로 전가시킬 능력이 있는 한국타이어[000240]와 넥센타이어[002350]를 추천하며 직수출 테마주로는 한라공조[018880]와 동양기전[013570]을 추천했다.
대우증권 조용준 애널리스트도 급변하는 자동차 업황에서 차별화된 주가 상승을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 자동차 부품주중 가장 유망한 3개 종목으로 유성기업[002920]과 인지컨트롤스[023800], 한국프랜지[010100]를 꼽았다.
그는 "유성기업은 국내 엔진전문 독점적 우량업체로 현대차의 세타엔진 개발의최대 수혜업체이며 장기적으로 쏘나타 생산량의 증가와 함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지컨트롤스와 한국프랜지는 단기적인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주가 수준은 절대 저평가 영역에 있으며 내년 유럽지역으로의 추가 수출과 모듈화,경유차관련 수혜 등 성장성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의 한금희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부품업종은 산업의 리스크 면에서 불리한 것으로 보여지나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며 에스엘[05850]과 SJM[025530], 동양기전[013570], 대원강업[000430]에 대해 `매수' 의견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