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레이트 기업] 쌍용건설

기술력 바탕 해외 토목시장 진출 박차<br>중동권 올부터 수주 실마리<br>국내엔 올 2,408가구 공급

외벽이 기울어진 독특한 구조로 주목받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쌍용건설은 고급 건축분야의 차별화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외벽이 기울어진 독특한 구조로 주목받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쌍용건설은 고급 건축분야의 차별화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상량식을 열었다. 이 건물은'세상에서 가장 시공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란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건축이 까다로운 빌딩으로 유명했다. 건물 외벽이 기울어 '入'자 형태로 들어서는 설계 때문이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조차 "밤마다 불안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각종 첨단공법을 이용해 무사히 시공을 마쳤고 이 건물은 지난해 상량식에 이어 올 6월 완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쌍용건설이 해외시장을 바탕으로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다. 2009년 매출 1조9,690억원 수주 2조7,636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매출 2조1,000억원, 수주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올해 경영 슬로건인 '새로운 미래, 그린(Green) 쌍용'처럼 이 회사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외시장 적극 개척한다=현재 쌍용건설의 주력 해외 시장은 싱가포르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과 같은 고급 건축물은 물론 도로ㆍ지하철 등 토목공사 분야까지 이 회사가 현재 시공중인 프로젝트만 5곳에 달한다. 현지에서는 "싱가포르에서는 삼성보다 쌍용이 더 유명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5억5,300만 달러 규모의 도심지하철사업(DTL)과 1억3,000만달러 규모의 W호텔 공사를 모두 단독수주 하기도 했다. 올해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외에도 리비아ㆍ아부다비ㆍ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권과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권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진출을 모색해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주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북아프리카와 중동권에서는 도시개발 및 사회인프라 시설 등의 공사를 공략하는 한편 플랜트 부문에서는 환경ㆍ담수ㆍ발전 부문을 특화할 계획이다. 김석준 회장은 "올해 공공부문 발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주택시장 또한 좀처럼 침체기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성 있는 단지만 분양= 쌍용건설은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분양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 아래 수도권과 부산ㆍ대구 등에서 총 2,40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상반기중 대구 북구 침산동에서 611가구를 분양하고, 하반기에는 수원 영통구 망포동 484가구,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794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실제로 5월 초 부산에서 분양한 '금정산 쌍용예가'는 중대형으로 구성된 단지 설계를 중소형으로 전환해 3순위에서 1개 주택형을 제외한 전 주택형이 마감돼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또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아파트 실현을 위한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신규 분양 아파트에 신재생 에너지(태양광ㆍ풍력ㆍ지열ㆍ연료전지 등)를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쌍용건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리모델링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분당 등 1기 신도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CM(건설사업관리) 방식을 접목한 대규모 프로젝트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분당ㆍ평촌 등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들 시장을 선점해 리모델링 분야를 선도하는 건설사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시공 건축물 입체화 설계방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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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모든 건축물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십시오." 지난 2008년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BIM 설계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임직원에게 선언했다. 해외 수주 시장에서 이 방식을 통해 설계하지 않은 건축물은 더 이상 발 디딜 곳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BIM은 기존 평면 설계방식(CAD)을 입체화한 것으로 설계상 오류를 줄여 공기 및 건축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신 설계방법이다. 김회장은 "해외에서 BIM이 적용되는 현장을 직접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 기법을 서둘러 도입하지 않으면 수주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최초로 회현동 '스테이트 타워 남산' 오피스 현장에 최첨단 3D 설계 기법을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BIM 센터'를 설치ㆍ운영 중이다. BIM방식 설계는 다양하고 복잡한 건물 외관 및 구조를 설계도면이 아닌 모니터를 통해 쉽게 확인하고 전기 배선, 설비 배관 등의 겹침 현상도 방지해 시간ㆍ자재ㆍ에너지 사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건축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6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기도 하다. 박윤섭 쌍용건설 건축기술부 이사는 "BIM기법은 스테이트 타워, 도곡동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현장 등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며 "향후 3D설계 화면에 자재종류, 시공 및 유지보수 일정 등 추가 정보를 입력해 건물 유지관리에 활용함은 물론 친환경 건축물 분야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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