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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서원일 넥슨 사장

"내년 일본내 게임포털 1위 자신"<br>'카트…' '비엔비'등 대박게임 힘입어 실적 급증<br>올 매철 첫 1,000억 돌파·내년에도 30% 성장<br>"정부, 지방 게임센터 실립등 중소업체 지원을"

[CEO와 차한잔] 서원일 넥슨 사장 "내년 일본내 게임포털 1위 자신"'카트…' '비엔비'등 대박게임 힘입어 실적 급증올 매철 첫 1,000억 돌파·내년에도 30% 성장"정부, 지방 게임센터 실립등 중소업체 지원을" 국내 온라인게임업체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넥슨의 서원일 사장에 대한 첫인상은 곱상한 외모를 지닌 이른바 ‘꽃미남’이다. 더구나 그는 현재 나이가 채 서른 살도 되지 않는 28살에 불과한 청년이다. 하지만 그는 젊은 만큼 그 어느 CEO 못지않게 회사에 대한 강한 비전과 패기로 똘똘 뭉쳐 있다. 넥슨 사장에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난 서 사장은 “그 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지내온 것 같다”며 “이제 조금은 ‘사장’이라는 타이틀에 익숙해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 2월 20대에 불과한 서 사장이 넥슨의 CEO로서 취임할 때만 해도 ‘파격’이었던 것 만큼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모든 경영자가 실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말하는 듯 올해 넥슨이 보여주고 있는 성과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서 사장은 “올해는 처음으로 연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 나아가 내년에도 30% 가량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해 67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넥슨은 다음달까지 1,020억~1,05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1,300~1,4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가능한 것은 매달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게임’들이 넥슨에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경우 ‘메이플스토리(15억원)’, ‘마비노기(11억)’, ‘비엔비(15억원)’를 비롯해 ‘카트라이더’는 월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꼬박꼬박 올려주고 있다. 서 사장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역시 해외 진출. 서 사장 자신도 사장에 취임하기 전 해외사업을 담당해왔기 때문에 좀더 큰 시장에서 놀아야 된다는 소신이 확고하다. 서 사장은 “내년에 게임 ‘카트라이더’가 중국에 진출하면 큰 수익이 예상된다”며 “특히 일본게임포털의 경우 내년 하반기 현재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들이 선보이면 ‘한게임재팬’을 누르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넥슨은 최근 자사의 온라인게임인 ‘비앤비’의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갖가지 세계 최고기록들만 모아놓은 ‘기네스북’ 등재도 추진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서 사장은 “온라인게임 강국으로서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아직 심사 위원들이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만큼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를 제시해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이면 창립 10주년을 맞는 넥슨은 국내 온라인게임업계의 선발주자여서 넥슨 직원들도 ‘넥슨의 역사가 곧 온라인게임의 역사’라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사장은 “다음달 회사 창립일을 기점으로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 사장은 아직 증시에 상장을 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현 상황은 과거와 달리 게임의 성공에 대한 리스크(위험)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좀더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야할 때”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최근 시민단체 등에서 불거져나오고 있는 온라인게임의 ‘셧다운제(일정 시간이 지났을 경우 게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에 대해서는 “특정한 제도를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이제 갓 태동기를 지난 게임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며 “사회나 업계차원의 다양한 자정 운동형식으로 게임의 부작용을 최소화해나가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서 사장은 현재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방안과 관련 “중소게임업체들이 서울을 오가며 제품을 개발하거나 업체를 운영 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게 사실”이라며 “정부가 지방도시에 게임종합센터 설립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직원 개개인의 창의성 가장 중시 "만명의 생각보다는 한명의 독특한 생각이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서원일 넥슨 사장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CEO다. 게임콘텐츠 개발작업 자체가 '창의성으로 시작해서 창의성으로 끝나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넥슨의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도 각 팀장이나 실장의 권한아래 팀에 蕙?각각 다르다. "우리 회사는 개인이 가진 독창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조적인 생각은 단지 직원의 수 만큼이 아니라 결국 개개인의 머리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특히 서 사장은 게임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를 강조한다. "우선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은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들이 만들어놓은 작품을 바탕으로 그것보다 아주 많이, 훨씬 더 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평범한 말 같지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서 사장이 갖고 있는 고민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서 사장이지만 실제로는 지갑을 명함집으로 대신하고 있을 만큼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 같은 성격 만큼이나 직원들과의 허물없는 의사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무실도 '웰빙형'으로 장만했다. 직원이 현재 500여명으로 불어나면서 서울 강남 선릉역 주변의 6층짜리 건물 2곳을 사용하고 있는 넥슨은 건물 내부의 경우 유난히 나무로 된 바닥이나 벽면이 많다. 서 사장은 "단순히 바다를 건너기 위해 배를 만들라고 지시하는 것보다는 바다를 건너면 어떠한 꿈과 희망이 있는지를 함께 공유하는 게 훨씬 중요하고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 약력 77년 서울 출생 98년 일본 정부 주최 아태지역 청년포럼(Youth Forum) 한국 대표단 2000년 넥슨 입사 2001년 서울대 경영대학 졸업 2001년 '바람의 나라' 패키지 상품 개발 2002년 패키지 게임 '비앤비 어드벤처' 프로젝트 착수 2003년 신 비즈니스 모델인 'Game on Demand' 사업 진행 2004년 넥슨 사장 취임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입력시간 : 2004-11-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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