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 '핫' 피플] 한근진 한동식품 대표

"외래음식 한국화 해 역수출"<br>2003년 '한우동' 中점포 개설<br>작년 제2브랜드 '미아띠' 론칭<br>다양한 메뉴로 해외 진출 박차


우동전문점 ‘한우동(www.hanudong.co.kr)’으로 잘 알려진 한동식품의 한근진(49ㆍ사진) 대표는 지난 82년 대기업 통신회사에 근무할 당시 일본 나고야 지방에 자주 출장을 갔다. 나고야 지방에는 특히 길거리에서 파는 우동가게가 많았는데 바쁜 일정상 우동으로 한끼를 때우곤 했던 한대표는 일본 우동 국물 맛에 항상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가쓰오부시를 주원료로 만드는 일본식 우동 국물은 텁텁하고 비린내가 났습니다. 일본식 우동 마니아가 아니면 계속 먹기 부담스럽지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우동국물만 개발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 한대표는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밤에는 식품영양학과를 나온 아내와 함께 한국적인 우동국물 개발에 힘을 쏟았다. 멸치와 다시마를 이용해 국물을 내보기도 했지만 멸치육수는 우동면발과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남해안의 건어물상을 다 뒤져가면서 발견한 것이 ‘디포리’라는 생선이었다. 디포리는 남해안 지방에서 멸치와 마찬가지로 육수를 내는데 쓰이는 생선으로, 맛이 깔끔하고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대표는 디포리와 다시마 등을 주재료로 해 우동과 잘 어울리는 천연육수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97년 8월 인천 연수동에 한우동 직영1호점을 개설했다. 이후 가맹사업도 벌여 2년만에 100호점을 개설하고 2003년 1월에는 400호점을 돌파했다. 한대표가 만든 디포리 육수는 지금도 20개 메뉴의 기본 육수 및 소스로 이용된다. 한우동은 국내 우동전문점 중 유일하게 인천 남동공단에 3,300㎡ 규모의 생산 및 물류공장을 갖추고 전국에 5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맛을 일관성있게 관리하려면 직접 가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2003년에는 중국 칭타오와 옌타이에 가맹점을 개설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는 주춤한 상태다. 이에 한동식품은 세계시장 재진출을 위해 지난해 12월 제2브랜드인 토탈분식 전문점 ‘미아띠’를 새로 론칭했다. 미아띠는 우동, 돈가스, 비빔밥, 오무라이스, 초밥, 롤 등 일식과 한식, 퓨전메뉴를 모두 취급한다. 고객층을 넓혀 가맹점 매출을 올리고 세계 어느 곳에 가맹점을 내도 현지 입맛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메뉴를 설계했다. 한대표는 “전통음식만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외래음식을 우리 음식문화에 맞게 재창조하고 세계화시켜 다시 역수출하는 것이 우리 음식문화를 지키고 세계화에 한발짝 더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032) 8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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