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제품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부와 명예는 물론 성공이라는 후광효과를 얻는 경우가 있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나 초고가 시계로 유명한 브레게 등이 그러하다. 이들 제품들은 단순히 높은 가격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철저하고 세련된 브랜드 관리로 오랜 세월 인기를 얻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는 미국 GM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을 빼 놓을 수 없다. 미국 대통령 전용차인 캐딜락 리무진은 수많은 명사들의 자동차로 사랑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에서는 캐딜락을 구입하는 순간 스스로가 상류 계층에 소속된다는 자부심을 가질 정도다. 캐딜락은 미국 뉴 잉글랜드에서 남북전쟁 당시 엔지니어였던 헨리 M. 릴랜드에 의해 창립됐다. 남북전쟁 후 디트로이트로 돌아온 릴랜드는 디트로이트 오토모빌 컴퍼니가 정리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인수해 캐딜락 모터카 컴퍼니를 세우게 된다. 캐딜락이란 이름은 17세기 말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경의 성을 딴 것. 영어식 발음으로 지금의 캐딜락이 됐다. 캐딜락은 개척정신과 리더십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엠블렘이 이름 만큼이나 유명하다. 특히 캐딜락 로고는 앙트완 모스 카디야 경 가문의 문장에서 유래했다. 1905년 캐딜락 차량에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해 30여 차례에 걸쳐 변형됐다고 한다. 십자군의 방패를 본떠 디자인된 캐딜락 로고는 기품 있는 가문의 용기를 나타내며 지혜를 뜻하는 흑색과 부를 뜻하는 금색이 대비를 이룬다. 적색은 용기와 담대함을, 은색은 청결ㆍ순결ㆍ자비 그리고 풍요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색은 기사의 용맹함을 상징한다. 한편 캐딜락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13년이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일본의 아메리카 상회를 통해 1912년형 검정색 캐딜락 리무진 한 대를 어가차로 구입하면서 국내 1호 캐딜락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