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社 '겹경사' 함박웃음
하니웰社 인수 성사-웰치 회장 퇴임 연기
세계 최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에 경사가 겹쳤다.
GE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450억 달러 규모의 인수 합의를 순식간에 이뤄낸 데다, 내년 4월에 사임할 예정이던 잭 웰치(사진) 회장은 내년 말까지 자리를 지키게 된 것. 그야말로 `님도 보고 뽕도 따는'호재를 맞이한 셈이다.
GE는 22일(현지시간) 항공 부품회사인 허니웰을 4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잭 웰치 회장은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내년 말까지 회사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GE의 허니웰 인수 절차는 내년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GE와 투자자들 입장에서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합병 성사보다도 그로 인해 웰치 회장의 퇴임이 미뤄졌다는 점.
이번 결정으로 GE는 허니웰 인수 발표 후 얼마 안있어 협상 주체이던 웰치 회장이 물러날 경우 일련의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웰치 회장의 존재가 양사 주주들에게 인수합병 성공의 확신을 안겨주기 문.
또 지난 20년간 GE를 일궈 온 웰치 회장의 사임이 회사 경영에 적잖은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당분간은 사그러들 전망이다.
웰치 회장은 그러나 사임 유보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4~6주 이내에 2002년부터 GE를 이끌어 갈 후계자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GE의 허니웰 인수는 `세계 최대 기업' GE와 `세계 최고의 경영자' 잭 웰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GE는 남의 식탁에 올라 있던 허니웰을 불과 이틀만에 가로채는 순발력과 추진력을 발휘, “맘모스도 이렇게 날쌔게 움직일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였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평가했다.
웰치 회장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에 약 400억달러로 인수될 예정이던 허니웰의 마이클 본시노어 회장에 합병 발표를 불과 몇 시간 남겨두고 접근, 당초 인수 예정가에 10%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으로 그를 포섭하는데 성공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맘모스'GE와의 정면 대결을 피해 그대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셈.
이번 인수는 지난 85년 62억8,000만달러를 들여 방송 및 가전그룹인 RCA를 인수했던 기록을 크게 웃돌며 GE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기록으로 남게 될 예정이다.
입력시간 2000/10/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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