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주식펀드(PEF) 및 퇴직연금 도입,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 등 정부정책이 자산운용시장의 수급기반 확대 쪽으로 맞춰지면서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정부정책에 따라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대형 우량주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업지배구조와 배당을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원칙으로 세우고 대형 우량주를 사들여 왔으며, 그 결과 이들 종목의 유통주식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정책 변화로 수급기반 확대= 최근 PEF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오는 11월부터 PEF를 통해 국내 기업 인수 등이 가능해진다. 또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을 포함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국회를 통과할 경우 연기금의 투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200조원에 달하는 연기금 중 4%인 8조원만이 증시에 투자되고 있지만, 선진국의 경우 연기금 주식투자 비중이 50%를 넘고 있는만큼 장기적으로 수급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오는 2006년부터 시행될 퇴직연금제를 통해서도 상당한 자금이 주식시장 등으로 유입될 전망이며, 변액보험과 적립식 랩어카운트 시장 활성화에 따라 대형주 선호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강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오는 정부정책은 자금시장의 선순환적 구조와 자산운용 시장을 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중장기적인 수급기반이 확대되는 등 자산운용시장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우수한 고배당종목에 관심= 이같이 투자여건이 개선 조짐이 나타나면서 투자대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형 우량주의 경우 외국인의 국내증시 참여 등으로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투자 열기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중요 요인으로 배당투자 메리트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들 수 있다”면서 “PEF 및 퇴직연금제 도입,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이들 관련 우량주는 모든 투자자가 놓치고 싶지 않은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신한지주ㆍ포스코 등 증권거래소가 발표하는 기업지배구조지수 50종목중 배당성향이 높으면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황성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PEF 도입 등으로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우량주나 견실한 시장지위를 갖고 있으면서 대주주지분이 비교적 낮은 기업 등이 관련주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