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회복지시설 "김치마저 없으면… "

배추값 폭등 여파 `더 추운' 겨울될 듯

`기생충알 김치 파동'의 여파가 빈곤층이나 독거노인, 소년ㆍ소녀 가장의 집에 겨울철 김장 봉사를 하는 사회복지 시설까지 미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한꺼번에 많은 김치를 담가서 이들 불우한 이웃에 배달해야 하는 사회복지 시설로선 겨울철은 다가오는데 최근 급등하는 배추 가격이 그렇지 않아도 넉넉지 않은 예산에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의 노숙인 지원단체 `안나의 집' 관계자는 24일 "그동안 기부받은 김치에 종종 중국산이라는 표기가 돼 있곤 했는데 이번 파동으로 참 난감하다"며 "김치찌개처럼 끓여 만든 요리만 내놓을 수도 없는데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관계자는 "곧 김장철도 다가오는데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4일 5t 트럭 기준 배추(상품) 경매가가 600만원으로 표준가격(최근 5년간 평균가격)인 192만9천737원의 3배 이상으로 올랐고 무(중품)도 표준가격(181만8천616원)에 비해 117%나 올랐다. 서울 용산구 노숙자선교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푸드뱅크'에서 공급하는 김치를 받아 써왔는데 김치 파동 이후 공급이 끊겼다"며 "김치는 필수 반찬인데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독거노인에게 김장봉사를 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노인복지관측은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데 국산 배추값 폭등으로 예산이 모자라 김장 봉사를받는 독거노인의 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숙자 무료급식을 하는 다일공동체 관계자는 "배추 재배농가와 직거래를 하고 있고 양념거리도 미리 비축해놔 아직 무료급식엔 큰 무리가 없다"면서도 "워낙 무료급식량이 많다 보니까 국내산 배추값 폭등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조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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