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지방아파트분양시장에서 차별화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주택관련 기술수준의 평준화로 업체간 품질 차이가 줄어들고 지방 소비자들의눈높이가 상승하자 조경과 평면의 차별성을 최대한 살려 소비자를 유혹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이달말부터 분양하는 '안성 공도 쌍용 스윗닷홈'의 경우 단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숲의 경관을 살리기 위해 '태극기 조경'을 도입했다.
아파트 중앙 태극광장의 적색부분에는 붉은색 마루를 설치해 노년층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만들었으며 희망을 뜻하는 청색부분은 대리석 바닥에서 청소년층이 인라인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늘과 봄을 뜻하는 건괘 위치에는 개나리, 진달래 등을 심고 땅과 여름을 상징하는 곤괘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속의 휴식공간을 만드는 등 사괘의 상징에 따라 차별화된 정취를 느끼도록 한 것도 특색.
'광주 봉선동 쌍용닷홈 예가'에 예향의 도시 광주를 상징화한 전통조경을 조성하고 '부산 만덕동 휘트니스 아파트'에 건강관련시설을 집중 설치한 것도 쌍용건설의 차별화 전략을 잘 드러낸다.
20만평에 7천300여가구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의 아파트단지 '부산 LG메트로시티'는 '꿈의 해양 신도시'를 아파트 컨셉트로 내세운다.
10만평의 주거용지를 제외한 아파트 곳곳에 젊음의 거리, 벚꽃 거리 등의 '테마거리'와 물의 광장, 잔디의 광장, 바다의 광장 등의 '자연광장'을 조성했으며 단지내 녹지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선진국 아파트단지에서 실험적으로 도입한 '언더패스(Under Pass) 시스템'을 선보인 것이 특색.
단지 외부에서 단지내로 진입하는 4km 가량의 주진입로 차도를 인도보다 3~4m낮게 만들고 그 위로 사람들이 건너다니는 구름다리와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보행자안전성을 최대한 높였다.
조경과 함께 평면설계 측면에서의 차별화 노력도 두드러진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분양하는 '포항 창포 아이파크'의 컨셉트를 '장롱이 필요 없는 집'으로 잡았다.
3-베이로 이뤄진 각 방에 수납공간이 딸린 확장형 발코니를 설치하고 현관과 복도 사이에 신발장과 수납장이 들어가는 전실을 만드는 등 아파트내 수납공간을 최대한 살린 것이 이 아파트의 특징이다.
또 포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중 처음으로 침실 발코니에 화훼 공간을 만들었으며 부부화장실을 전면에 배치하고 주방공간을 넓힌 3.5-베이 평면도 도입했다.
이밖에 '김해장유 2,3차 대우드림월드'가 평면내에 공간을 비워둬 자신에게 맞는 공간을 연출하는 D.I.Y(Do It Yourself)평면을 적용하고 '청주 용암 e-편한세상'이 국내 최초로 이중바닥 슬래브 시스템을 적용, 층간소음을 대폭 줄이는 등 지방아파트 차별화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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