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GDP성장률 급락
미국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 7~9월의 성장률이 예상치인 연율 2.7%보다 낮은 2.4%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ㆍ4분기 미 GDP가 5.6%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인데 미경기 침체냐 둔화냐 는 경기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데다 재고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상무부는 밝혔다. 재고는 당초 799억달러에서 735억달러로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당초 4.5% 증가와 같았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GDP가 낮게 나온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매린 린치의 분석가인 짐 캐론은 "이 같은 수치가 미 경제가 생각보다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국채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달러는 런던외환시장에서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 한때 유로당 0.863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미국의 적정 성장률인 3~3.5%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나 인플레이션이 3ㆍ4분기에 연율 1.9%를 기록,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와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달 개최될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정책기조를 '인플레 우려'에서 '중립'으로 선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순욱기자
입력시간 2000/11/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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