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장애극복 약사가 장애학생 장학사업 '화제'

박명식씨 청명장학회 설립…매년 20여명 지원


장애를 극복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60대 약사가 장애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서 ‘박약국’을 운영하는 박명식(66ㆍ사진)씨는 23일 자신이 설립한 ‘청명장학회’에 5,788만원을 기부했다. 청명장학회는 박씨가 30여년간 매일 1만원씩 모은 돈 1억원으로 5년 전에 설립됐다. 그는 이 장학회를 통해 해마다 20여명의 장애학생을 돕고 있다. 14세 때 앓은 관절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그는 가난과 장애를 극복하고 약대를 졸업, 지난 1970년 고향에서 약국을 열었다. 1987년 충효장학회를 만들어 매달 10여명의 중ㆍ고교생을 도왔으며 10여년 전에는 고향을 지키는 젊은 후배들에게 송아지를 1마리씩 선물하기도 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약값을 받지 않아 ‘자선약사’로 불리는 박씨는 매년 100여명의 동네 노인을 효도관광 시키고 청소년 공부방 야식을 대주는 일도 하고 있다. 이런 공으로 2004년과 2006년 청룡봉사상과 국민포상을 받는 영예도 누렸다. 그는 “가난 때문에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해 영구 장애가 된 게 한”이라며 “나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약국을 접을 때까지 좋은 일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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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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