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사진) 국민은행장이 어윤대 회장 내정자가 취임하는 오는 13일 사임한다. 강 행장은 5일 국민은행 임원들에게 "새 회장을 모시고 더 큰 발전을 이뤄달라"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일인 13일까지만 근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행장은 지난 2일 어 내정자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 내정자가 아직 정식 회장이 아닌 점을 감안해 사표 제출일자를 13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행장의 임기는 10월까지이나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기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강 행장이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이후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시키고 어 내정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퇴 이후에는 9월부터 미국 플레처스쿨에서 강의를 들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강 행장이 조기사퇴를 선택하면서 차기 국민은행장 선임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행장으로는 최기의 전략담당 부행장과 이달수 KB데이터시스템 대표 등 전ㆍ현직 국민은행 임원 4~5명이 거론되고 있다. KB지주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13일을 전후해 어 내정자가 차기 행장을 점찍지 않겠느냐"며 "은행장은 공석인 적이 없었던 만큼 가능한 빨리 행장 선임작업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