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개각 후보자에 대해“한나라당이 오늘이라도 (임용을) 무마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청와대의 볼모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정두언ㆍ구상찬ㆍ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집권 후반기 이명박 정부 어떻게 가야 하는가’토론회에서“공정한 사회는 법이 공평하게 집행되는 정직한 사회여야 하는데 한나라당이 가만히 있는다면 국민이 어떻게 볼 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수석은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참모를 지낸 전직 국회의원(4선)이다.
김 전 수석은“노무현 전 대통령이 실패한 것은 서민을 위해 일할 줄 알고 뽑았는데 재벌 위주의 경제 정책을 폈기 때문”이라며“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잘해서 생활이 나아질 줄 알고 뽑았는데 부자를 위한 정권이 되어 국민의 80%을 놓쳤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대통령이 차기 대권 주자를 만들 수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레임덕을 순순하게 받아들이는 게 상책인데, 인위적으로 막으려면 마찰만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 전 수석은 또“오늘날 정당은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역할 이상이 없다”면서“한나라당이 대통령 하는 것에 무조건 따라간다면 열린 우리당과 비슷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