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이 최근 호조를 보이면서 지방에서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지방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단지를 고급스럽게 꾸미는데다 지방에도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호재가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이 이날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가는 '대덕 테크노밸리 우림 루미아트'의 분양가는 평당 635만원에서 687만원 사이에 책정됐다.
또한 한화건설이 오는 29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는 '대덕 테크노밸리 한화 꿈에그린'의 분양가도 평당 640만-680만원 선에서 구청에 신청할 방침이다.
이같은 분양가는 2003년 6월 1단계 분양시의 평당 분양가(470만-500만원)보다평당 20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대전의 대표적 주거단지인 노은지구의 아파트 가격(평당 700만-800만원)에 육박한다.
우림건설 김종욱 이사는 "택지공급 가격이 1단계의 두 배인 280만원에 공급된데다 1단계는 소형평형 위주여서 2단계의 분양가가 다소 올라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초 740만원대에 분양하려 했으나 시장 정서를 의식해 분양가를 조정했고 이에따라광고비 지출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행정중심도시와 가까워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 편승해 분양가를 높인 점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울산에서 분양한 '달천 아이파크'도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현대산업개발이 울산 북구 달천동에 공급한 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34평형이 551만원, 50평A타입이 596만원, 80평형이 754만원으로 인근에서 작년 가을에 분양된 아파트보다 평당 50만-100만원 가량 높다.
울산 북구청에서는 이례적으로 회사의 분양관련 자료를 세무서에 통보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대산업개발 조재형 현장소장은 "작년 가을에 분양한 아파트와는 브랜드와 시장 상황 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마감재를 고급스럽게 꾸미는 등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분양가가 다소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방 신규 단지의 분양가 상승은 서울 등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지방의 경우에는 워낙 오랜만에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주변 노후단지보다 크게는 2배나 비싼 분양가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서울과 주변 지역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