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벤처 나스닥 진출 바람 ‘솔솔’

중소벤처기업들의 미국 나스닥시장 진출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이 바닥이라는 인식과 함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수출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그 동안 미국시장 상장을 주저했던 국내기업들이 나스닥시장 상장에 발길이 쏠리고 있다. 의료업체인 메리디안은 3분기 이내에 3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 뒤 국내외 기업과 연합해 나스닥시장 상장을 신청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명현성 사장은 “상장을 위해 합병을 하지 않더라도 지주회사 형식으로 통일된 주식을 상장시킬 수 있으며 함께 나스닥에 올라갈 회사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나스닥 장외시장(OTCBB)에 등록된 이 회사 주식은 현재 20센트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리디안은 지난 94년 메디슨에서 분사됐으며 경락기능 진단기와 스트레스 진단기, 레이저 치료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초 메디슨 부도 여파로 해외채권이 부실화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실채권을 상각처리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올해 60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겨냥하고 있다. 조사평가 업체인 피앤피리서치도 나스닥 OTCBB에 직상장돼 오는 8월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이은우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증권업협회(NASD)에 등록신청을 마무리하고 심의를 거쳐 모든 절차가 끝나면 8월중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투자자금을 유치하고 해외파트너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상장이유를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산타모니카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상장준비를 해왔으며 최근 나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투자심리도 살아나자 상장을 서두르기로 했다. 해외 자회사를 나스닥에 공개하는 기업도 잇따를 전망이다. 식물유전공학 업체인 넥스젠은 캐나다에 설립한 자회사 가디언바이오테크놀로지를 나스닥 OTCBB 시장에 등록시켜 오는 15일부터 매매에 들어간다. 가디언은 넥스젠이 100% 투자한 자회사로 유용단백질과 백신효과가 있는 식물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측은 “장외시장 상장에 이어 연내 나스닥 본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넥스젠도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젠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미국 주식시장 회복을 예상해 이들 기관들이 자회사의 나스닥상장을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닥상장을 대행하는 월드캐피털코리아 배이동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등 해외상장을 문의하는 기업들이 거의 없었지만 1ㆍ4분기 이후 나스닥시장이 살아나면서 상장을 재추진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정보통신뿐 아니라 보험회사 등을 포함해 현재 6~7개 회사들이 나스닥 재상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투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기업들은 OTCBB에서 나스닥 본시장으로 올라가거나 해외 자회사를 상장시키거나 미국 상장업체와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상장하는 방식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국내 거래소와 코스닥기업이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해외시장에 상장하는 케이스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진기자,서정명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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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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