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5월 6일] 한국증시 호평한 투자귀재 버핏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한국증시를 높이 평가해 관심을 끈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증시 전망에 대한 질문에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세계의 주요 주가지수 20~25개에 각각 투자한다면 한국은 수익률 상위 50%에 들어 다른 곳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금융주보다 한국주식에서 가치를 찾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은행주보다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찰스 멍거 부회장도 “미국 은행보다 훨씬 분명한 기회가 한국에 있다”며 버핏 회장과 마찬가지로 전망했다. 멍거 부회장은 특히 개인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고도 밝혔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賢人)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버핏 회장은 주식투자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최고 갑부다. 그의 말은 그대로 투자지침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이번 주총에 3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으로 미국 금융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그의 진단과 전망을 듣기 위해서다. 그런 그가 한국증시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버핏 회장의 일본ㆍ중국증시 평가에 비춰보면 한국증시에 대한 이런 호평은 의례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중국증시가 많이 올라 지금은 보고 있지 않다며 주가가 적당해지면 다시 살 수 있다고 했고 일본시장에 대해서도 가격이 내려가면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한국시장에서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한국 기업의 주식이 가치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이야기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한국증시를 매력적으로 꼽은 이유다. 그는 한국 기업은 재무제표가 건실하고 수익률이 좋으며 재능 있는 경영자들이 운영하고 기업문화도 좋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경영투명성도 개선됐다는 것이다. 한국증시에 대한 버핏 회장의 긍정적인 평가는 고무적인 일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고 증시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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