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신뢰잃어 하락지속 전망…엔화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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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제가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중고에 빠져들면서 유로화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또 유로화 약세는 엔ㆍ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강세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유로화는 22일 유로당 0.86달러에 이어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0.8541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외환시장에서 0.85달러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이날 유로화 하락은 유럽경제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유럽 각국의 발표에 의해 촉발된 것.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1.6%에 그쳤다고 밝혔으며 프랑스도 GDP가 지난해 4ㆍ4분기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0.5%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독일의 4월 인플레율이 연율기준 3.5%로 높게 나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를 통한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로화 가치 하락폭은 더욱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유럽경제 불안으로 촉발된 현 유로화 가치하락이 사상최저치인 지난 11월의 유로당 0.8225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유로화를 팔아치우는 대신 외환시장 관계자들이 엔화를 적극 사들이면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 엔화는 유로화뿐 아니라 달러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23일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19.66엔을 기록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