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표된 독일월드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백지훈(21.FC서울), 김진규(21.주빌로 이와타) 선수가 포함됐다는 소식에 두 선수를배출한 안동고 축구팀은 "팀 창단 이래 최대의 경사"라며 환호했다.
이번 최종 엔트리에 2명 이상의 선수를 배출한 고교팀은 안동고를 포함해 부평고, 강릉제일고, 안양공고, 배재고 등 전통의 강호 몇 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동고 축구팀은 15일부터 안동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 대비해 막바지 훈련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고의 성적을 낸 팀으로 선정돼 지난 1월 대한축구협회가 주는 2005년 고등부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한 안동고 축구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정상권의 고교축구팀.
지난 1984년 창단 이래 최윤열(32.대전시티즌), 김도균(29.전남) 등 전 국가대표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안동고를 거쳐 갔다.
백지훈과 김진규 선수는 지난 2000년 3월 나란히 안동고에 입학해 졸업 때까지전국대회 3차례 우승, 1차례 준우승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안동고 축구팀의전성기를 이끌었다.
발군의 기량으로 신입생 때부터 3학년 선배들과 함께 경기에 나서야 했던 두 선수는 팀의 막내로서 빨래 등 궂은 일을 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키워 왔다고.
오늘의 두 선수를 있게 한 최건욱(49)감독은 "팀이 재정적으로 열악한 데도 불구하고 고향을 떠나 안동고로 진학해 준 지훈이와 진규가 참 고마웠다"면서 "독일월드컵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해 잘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