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해외진출은 국부창출의 블루오션

[로터리] 해외진출은 국부창출의 블루오션 산업자원부 제1차관 오영호 드넓은 시베리아 벌판을 밤낮없이 며칠 동안 여행하는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 기업이 만든 도시락 라면을 즐겨 먹는다. 이는 한국야쿠르트가 농심의 국내 시장 독주를 피해 해외 블루오션 개척에 성공한 덕분이다. 장시간의 기차여행시 휴대가 편리하고 따뜻한 수프를 즐겨 찾는 러시아인들의 수요를 간파해 모스크바에 공장을 설립,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고 불투명한 법률과 세무 문제는 러시아 전문가에게 일임해 현지화에 성공한 것이다. 그 결과 한국야쿠르트는 러시아 용기면(컵라면) 시장의 80%를 차지해 지난 2005년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기업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국내 산업 공동화나 일자리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산업구조 고도화 과정에서 볼 수 있듯 해외 진출 확대는 국산부품과 중간재 수출을 촉진하고 생산과 고용을 유발하는 등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효과보다 훨씬 큰 긍정적인 효과를 수반한다. 2004년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에서도 2003년까지의 해외투자 누계 462억 달러가 연간 순수 무역흑자 33억8,000만 달러, 생산유발 19조1,000억 원, 고용유발 8만8,000명의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 들어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 고유가에 따른 해외 자원개발의 활성화와 정상외교 등에 힘입어 현재 2만6,000여 기업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고 2006년 해외 직접투자금액은 184억 달러로 전년 90억 달러의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수립했다. 기업 컨설팅 기능을 강화했으며 금융과 세제ㆍ인력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진출 대상국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게 하면서 수출이나 자원 확보, 플랜트 수주를 얻어내는 패키지형 진출을 제도화하는 다양한 지원책이 포함됐다. 기업이 해외 진출의 주체라면 정부는 성실한 조력자이다. '사고(思考)는 글로벌하게, 행동은 현지에 맞게(Think globally, act locally)'라는 사훈으로 세계 119개 나라 3만1,000개 매장에서 205억 달러(2005년)의 매출을 기록한 맥도널드사 같은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도 많이 탄생하도록 기업과 정부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움츠렸던 개구리가 뛰어오르듯 해외 진출을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지구촌 곳곳에서 국부를 창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날을 기대해본다. 입력시간 : 2007/05/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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