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협 뉴욕지부 美바이어 설문

무협 뉴욕지부 美바이어 설문 국산품 품질 경쟁력 개선 '싸구려 이미지' 벗어난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싸구려 이미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7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가 미국 바이어 5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미국 바이어가 본 우리상품의 수출경쟁력 설문조사' 에 따르면 '한국산 제품의 품질경쟁력이 높다'는 응답비율은 63.3%로 일본(91.3%) 다음으로 높았고 경쟁국인 타이완(47.2%), 중국(13.6%), 멕시코(7.2%)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그동안 미국인들의 인식속에 자리했던 '한국산=중저가'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실제로 가전, 자동차 우리의 대미 수출주력 품목에서도 현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경쟁력에 따른 가격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응답률은 23.6%로 중국(86.9%), 타이완(49.2%), 멕시코(44.2%)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일본산은 11.9%. 이 같은 조사결과는 그동안 물량(가격)위주로 유지돼온 수출경쟁력이 질(품질)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업체들은 미국시장에서 품질경쟁력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소형 컬러TV, 8㎜ 캠코더, VCR 등 저수익 아날로그 제품과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에서 손을 떼고,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삼성은 최근 디지털TV, 프린터, LCD 모니터 등 7개 제품을 수출 전략상품으로 선정,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LG전자도 2003년까지 1억3,000만달러를 마케팅 분야에 투자해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자동차도 소형 위주에서 중대형 및 RV(레저카) 등 고가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RV인 싼타모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기아차도 중형인 옵티마와 RV인 스포티지가 잘 팔리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중저가로 인식된 한국차에 에 대한 이미지가 점차 개선되면서 올해 미국에 50만대 수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산의 이미지 개선은 차세대 수출전략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은 "디제털 제품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가전제품 품질은 결코 경쟁국에 뒤지지 않지만 20년동안 저가수출에서 빚어진 싸구려 이미지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바이어들은 한국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요건(중복응답 허용)으로 ▦가격경쟁력 제고(42.5%) ▦신뢰도 제고(35.6%) ▦납기 준수 및 A/S 제고(30.0%) ▦마켓팅 노력 강화(24.7%) ▦언어 소통상의 어려움 해소(21.9%) ▦ 품질 향상(19.2%) 등을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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