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체들이 전세계 대형 LPG선(액화석유가스운반선)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6일 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전세계 8만cbm(가로ㆍ세로ㆍ높이 각 1ｍ부피)급 상당의 LPG선 총 수주잔량 55척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35척과 10척을 수주,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7척)과 가와사키조선(3척)은 한 참 뒤진 실적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현재 전세계에 발주돼 있는 LPG선의 82%를 수주,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 VLCC(초대형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이어 LPG선 분야에서도 세계 최강자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103척의 LPG선이 취항해 있지만 향후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된다”면서 “현대중공업 등은 2009년 납기로 건조가 가능해 10척 정도를 추가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한국이 LPG선 분야를 독식하는 이유는 VLCC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경쟁자인 중국과 일본의 견제가 심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LPG선팀을 따로 운영할 정도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LPG선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정도만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독무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주들은 LPG선 건조 경험이 없는 조선소에 발주를 하지 않기 때문에 노하우가 풍부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