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의회는 18일 갸넨드라 국왕의 군대 통수권과 국왕으로서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등 국왕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수브하시 넴왕 의회 의장은 "(권한을 축소하는) 선언에 대해 반대가 없었기에 이 선언이 만장일치로 채택됐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의회는 또 내각에 대해 갸넨드라 국왕의 후계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국왕의 소득과 자산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세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힌두교도들이 대부분인 네팔을 세속적인 국가라고 선언함으로써 비슈누신의 화신으로 간주되던 국왕의 지위는 명목상의 지도자로 남게 됐다.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총리는 "이 선언은 국민의 소망을 반영한 것이다"고 말했으며 네팔노동자농민당의 한 당원은 "이는 군주제의 유산을 종식하고 국왕을 명목상의 지도자로 설정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K.P. 올리 네팔 부총리는 정부와 의회가 협력해 이 선언의 이행을 위한 법률을 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갸넨드라 국왕은 지난 4월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군주제 반대를 요구하며 격렬한 민주화시위를 벌이자 시위대를 향해 발포를 명령,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