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세계적인 기업 육성의 과제

이규황 <국제경영원 원장·경제학 박사>

지난해는 원화가 절상되고 유가(油價)가 높은 가운데 원자재난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순이익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이 많았다. 현대자동차ㆍLG전자ㆍLG필립스LCDㆍSK㈜ㆍSK텔레콤ㆍ포스코ㆍ하이닉스 등 10여개 기업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이다. 세계적으로도 순이익 100억달러가 넘는 기업은 MCIㆍGEㆍBOA 등 9개사에 불과하다. 대부분 금융ㆍ석유화학 기업이다. 제조 업체는 도요타자동차와 삼성전자 2개사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ㆍ인텔ㆍ노키아ㆍ모토롤러도 순이익이 100억달러를 넘지 않는다. 순이익 100억달러가 넘는 시티그룹ㆍ엑슨모빌의 연간 매출액은 1,000억~2,000억달러에 이른다. 삼성전자 매출액은 500억달러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세계적 기업의 탄생을 돌이켜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국가의 경제개발전략과 시장의 조화는 기업 성공의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먼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적극적 비전과 경영이 있었다. 새로운 수종산업을 개발하고 그룹 차원에서 다각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을 쏟아부었다. 이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토대로 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있었다. 한국적 기업지배구조의 강점이다. 그리고 개발 초기에는 국가가 평가를 통해서 잘할 수 있는 기업을 지원했다. 둘째, 투자는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경쟁자에 앞서는 집중적 투자로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시장을 선점했다. 새로운 산업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든다. 글로벌 경쟁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 고급 인재의 양성이 가능하도록 교육제도를 손질해야 한다. 기업에 대한 국민의식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기업의 성장과 정당한 부(富)의 축적은 존경받아야 한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으로 우리 경제는 선진화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일류 기업이 계속 나와야 한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10개 이상은 있어야 한다. 포천지 글로벌 500대기업 중 한국 기업의 수는 11개다. 미국의 189개, 일본의 82개는 물론 중국의 15개보다 적다. 한국 기업 중 포천지 500대기업에 속한 1사당 자산총액도 373억달러로 중국기업의 20% 수준이다. 꾸준한 인재 양성,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술개발로 기업체질 강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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