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16일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오디오 테이프를 통해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소재 미국 영사관을 습격한 테러범들을 찬양했다.
빈 라덴을 자칭한 이 인물은 테이프에서 미 영사관을 공격한 테러범들을 찬양하면서 빈 라덴이 생존해 있음을 암시했다.
이전의 빈 라덴 비디오 테이프에 나온 것과 유사한 목소리를 가진 문제의 인물은 "우리는 제다의 미 영사관을 습격한 전사들에게 신이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인물은 특히 사우디 지도자들을 친미주의자라고 맹비난하면서 이들이 "신의규율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테이프는 날짜가 적시돼 있지 않으며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제다의 미 영사관을 공격, 5명을 살해한 무장괴한 5명 중 4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한명은 체포됐다. 알-카에다의 사우디 지부는 이 사건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TV는 지난 10월 1년여만에 처음으로 빈 라덴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해 방영했으며, 빈 라덴은 테이프를 통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조롱하면서 제2의 9.11 테러를 저지르겠다고 위협했다.
(두바이 로이터ㆍ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