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신용카드의 일시불 사용은 증가한 반면 할부결제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할부로 구입하던 고가 상품의 소비를 줄인데 이어 카드사들도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폐지해 할부결제를 선호하는 젊은 층의 카드사용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올 1~9월 동안 카드결제 항목별 이용 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일시불은 7.5% 증가한 반면, 할부결제는 57%나 감소했다. 또 현금서비스도 5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LG카드도 같은 기간 동안 일시불 사용이 20% 늘었고, 할부결제와 현금서비스도 각각 26.8%, 27% 줄었다. KB카드(구 국민카드)는 올 9월까지 일시불 사용금액이 16조485억원으로 지난해 13조4,314억원에 비해 19.4%나 상승했다. 반면 할부결제 금액은 5조9,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6% 줄었다. 현금서비스도 올 9월까지 32조6,409억원으로 지난해 43조6,876억원에 비해 25.2% 줄었다.
BC카드는 올 9월까지 카드 결제 유형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일시불은 10.6%가 증가한 반면, 할부결제는 25.9% 감소했고 현금서비스도 20.7% 줄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까지 전체 카드 매출에서 일시불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고, 할부결제와 현금서비스는 각각 13%, 4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 비중에서 할부결제가 차지하던 비율이 일시불결제와 비슷했으나 올해에는 일시불결제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카드사들이 내실 경영을 위해 과도한 무이자할부와 현금대출 업무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