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는 성하지 않아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지만 기술만큼은 끝내주는 금고털이 전문가. 그 기술이라는게 결코 훌륭해 보이진 않아도 어리버리한 6명의 도둑들에게 금고털이의 비법을 전수한다. (앤드워프역의 조지 클루니)
재수가 없어 들어간 감방에서 얻어 들은 큰 건수를 애인에게 들려주고 대신 감옥에 들어올 사람을 구해 보내라고 한다. 애인마저 친구들과 작당해 배신을 하고, 탈옥에 성공하지만 운 나쁜 녀석이라 어이없게 죽는다.(코지모역의 루이스 구즈만)
죽은 부인의 무덤에 예쁜 천사 비석을 세우기 위해 도둑질에 끼지만, 고소공포증 때문에 작업하는데 걸림돌만 되는 겁많고 소심한 할아버지. (토토역의 마이클 제터)
보석금 천달러를 내지 못해 아내는 감옥에 있고 파산직전 애기 우유값이라도 벌기위해 도둑 친구들의 손을 잡는다.(라일리 역의 윌리암 H. 메이시)
코지모 대신 감옥에 가기로 하고 고용된 실력없는 복서. 코지모에게 정보를 입수하고 친구들과 작당해 거사를 준비한다. 그러나 털려는 집의 가정부와 눈이 맞아 시간을 다투는 일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다.(페로역의 샘 록웰)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에린 브로코비치`의 스티븐 소더버그감독이 제작하고 신예 앤소니 루소ㆍ조이 루소 형제감독이 연출한 `웰컴 투 콜린우드`는 다양하지만 한결같이 악해 보이지는 않는 도둑 캐릭터와 인상적인 외모만큼이나 하나같이 베테랑 연기를 보이는 배우들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삶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엉뚱한 범죄 코믹물이다.
엄청난 갑부의 금고를 털기 위해 동네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모인 6명의 친구들의 면면을 보면,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어찌 배가 산으로 갈 성 싶다`는 생각화 함께. 개성있는 외모만큼이나 어리석은 좀도둑 코지모, 목소리 톤에서부터 전체적인 외모까지 어설픈 모습으로 일관하는 토토, 애인의 거사를 천기누설한 로잘린 등. 도둑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특기를 살리고 짜임새있는 스케줄을 만들어 거사를 치루지만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그들의 어리숙해 보이고 들 떨어진 모습으로 영화내내 배꼽을 잡고 웃게 된다. 스토리는 긴장을 풀지 못할 만큼 충분히 짜임새 있다.
지난해 칸 영화제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초청된 바 있으며 광주영화제에서도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수입사 MFI는 2개월여의 홍보를 통해 17일 개봉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