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저평가 日 현대미술 관심 커진다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 불구… 아직 한·중 작품값 비해 낮아<br>만화적 캐릭터로 이해 쉬워… 서구 컬렉터·젊은층에 인기

코레히코 히노‘Flower Nobleman’

리에코 사쿠라이‘Weather Girl’

저평가된 일본 현대 미술에 주목할 때다. 일본 미술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과 범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만화적인 캐릭터로 특징된다. 박선혜 K옥션 일본미술 스페셜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현대미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가격은 중국이나 한국 작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확인됐듯 국제 컬렉터들의 구매 관심이 일본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큰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예로 과장되게 크게 뜬 눈의 놀란 표정이 특징인 코레히코 히노(32)의 인물화(90ⅹ72cm)가 추정가 1,300만~2,600만원에 저렴하게 출품돼 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6배로 치솟은 낙찰가는 시장에서의 인기와 향후 성장가능성을 방증한다. 단순한 만화적 캐릭터를 내세우는 마키 호소카와(28)의 작품은 추정가 1,000만원에 낙찰가 5,700만원. 삐쩍 마른 사람 몸에 동물의 머리를 씌운 조각을 주로 만드는 후미오 야마자키(34)의 조각도 2,000만원 대에 경매에 부쳐져 5,700만원에 팔렸다. 아직까지 이들의 작품들은 추정가 선에서 크게 높지 않은 가격으로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최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58억원의 낙찰가를 기록한 무라카미 다카시가 이끄는 ‘카이카이 키키’ 계열의 작가들도 주목된다. 데미안 허스트가 yBa를 이끌었다면 다카시는 체계적으로 작가들의 프로모션과 매니지먼트를 지휘하고 있다. 대표격인 히로유키 마츠우라(44)는 홍콩 크리스티에 추정가 5,000만원대에 출품한 토끼 조형물(56ⅹ52ⅹ150cm) 4세트가 3배에 가까운 1억4,400만원에 낙찰됐다. 사간동 갤러리 인의 일본작가 그룹전 ‘SPOT! 일본현대미술’(23일까지)에서 마츠우라의 토끼세트 및 대형 회화 작품들이 전시중이다. 또 이번 달 K옥션 경매에 출품작을 선보이는 아야타 카노, 미스터도 카이카이 키키의 일원이다. 일본 현대미술의 특징으로 꼽히는 만화적 캐릭터는 이해가 쉽고 감각적이어서 서구 컬렉터나 젊은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키 호소카와는 동그란 눈의 캐릭터를 선보이는 작가로 지난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추정가 10배 가격에 4점 세트가 팔렸다. 최근 열린 동경에서의 개인전은 전시장 밖까지 늘어선 줄 때문에 ‘관람번호표’를 배포했을 정도로 인기다. 아야코 록카쿠(26)도 주목 받는 작가 중 하나로 K옥션의 최근 경매에서 추정가 800만원 작품이 4,800만원에 낙찰되는 등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갤러리 인에서 전시중인 리에코 사쿠라이는 귀여운 캐릭터의 냉소적인 표정과 발랄한 몸짓 등 이질적인 분위기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실력파. 무표정한 캐릭터로 환경문제에 주목하는 료코 카토, 재일교포로 토끼 캐릭터를 통해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사 고 등은 만화적 캐릭터와 사회 이슈를 세련되게 접목했다. 황인성 갤러리 인 큐레이터는 “애니메이션, 우끼요에, 오타쿠 등 일본 특유의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한 작가들의 저변이 작품에 반영된 동시에 그 이미지가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배혜경 홍콩크리스티 한국지소장은 “일본 미술이 출품작이나 낙찰 총액 면에서 한국미술을 추월했다는 점은 국내 미술계가 긴장하고 대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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