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상징인 크레믈린궁에서 도보로 5분거리인 도심지역. ‘뉴 아르바트’ 대로와 ‘가든링 순환도로’ 가 만나는 사거리에 ‘글로벌 롯데’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오는 12월 오픈 예정인 모스크바 롯데백화점은 내수기업으로 인식되던 롯데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 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롯데그룹 글로벌 전략의 포인트는 ‘VRICs(베트남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시장’ 공략이다. 성장잠재력이 떨어지는 선진시장보다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이 지역들에서 남들보다 앞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
롯데그룹의 브릭스 공략 첫 단추인 모스크바 롯데센터는 총 연면적 4만3,000평 중 올 연말 1단계 공사를 완료하고 백화점과 오피스로 구성된 복합시설(2만5,000평)을 연다. 2008년말에는 연면적 1만8,000평 규모의 최고급 롯데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4억달러가 투자될 모스크바 롯데센터는 2,200평 규모의 슈퍼마켓, 1층부터 7층까지 9,200평의 고급백화점, 첨단 오피스,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선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러시아는 2004년에만 7.3%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며 “한국 유통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품질 좋은 국내상품도 함께 선보여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한몫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롯데센터와 함께 롯데그룹은 중국에 테마파크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제과도 글로벌 경영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년 제과업계 최초로 해외 영업실적이 1억5,000만달러를 달성한 롯데제과는 대만 및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또 인도 현지공장의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 산동성 청도에 설립한 ‘낙천(청도)식품유한공사’는 연간 500억원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기존 북경의 낙천식품유한공사와 함께 중국 내 제2의 생산거점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단순교역에서 벗어나 지난해 처음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100% 지분을 확보한 ‘롯데화방음료유한공사’와 합자 설립한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는 올해 중국내에서 상위권의 음료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석유화학ㆍ 롯데대산유화ㆍKP케미칼 등 유화 3사는 중국ㆍ미국ㆍ일본ㆍ홍콩ㆍ대만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호남석유화학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수도 도하(Doha)에서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Qatar Petroleum’와 공동으로 카타르 메사이드(Mesaieed)공업단지내에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건설하기로 하며 중동으로도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