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추석 연휴 기간 뭘 구상할까

외교안보라인 전면쇄신 주목<br>대북 정책 방향 전환도 관심

21일~23일까지의 추석 연휴기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모처럼의 휴식시간이다. 하지만 경색국면이 완화되고 있는 대북 정책의 방향을 가다듬고,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앞당겨지면서 외교통상부 장관, 감사원장 등 후속인사의 밑그림도 그려야 하는 만큼 사실상 휴식은 아니다. 천안함 국면의 출구전략을 마련할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적인 쇄신으로 이어질지 등이 주목거리인데, 추석구상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국정구상으로 복잡하지만 이 대통령은 연휴기간 서민들과 함께하는 시간, 민생 현장 방문 등도 검토하고 있다. 집권 후반기의 국정기조로 자리잡은 '공정한 사회'의 실천과 독려를 위함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당장 21일에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대통령 부부의 진솔한 일상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현직 대통령이 대중 토크프로그램에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연휴기간 동안엔 독서 등을 하면서 추석 이후 전반적인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우선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철학으로 제시한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면서 현재 공석중인 외교통상부 장관과 감사원장 등 국무총리 지명 이후 후임 장관 인선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ㆍ8 개각 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지식경제부와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한 인선 여부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장관 후임 선임과 함께 통일부와 국방부 등 외교ㆍ안보라인의 개편 여부, 대북정책의 방향 등에 대한 구상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장 외통부 장관 인사가 시급하지만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거나 교체 필요성이 있는 자리까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검토대상이 넓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천안함 대치국면에서 벗어나 남북관계의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교ㆍ안보라인의 개편이 상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서는 통일ㆍ국방부 장관 등을 포함한 전체 외교ㆍ안보라인의 변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를 일단 마무리 짓고, 남북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에 좀더 유연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국면전환용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문인데, 북한도 그간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꾸준히 요구해오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8ㆍ8개각 이후 많은 혼란이 있었는데, 대통령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어떤 구상을 내 놓을지는 집권 후반기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도 대북정책의 방향 전환이나 외교안보라인의 쇄신 등의 여부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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