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오부총리 '국민 먹여살릴 대형사업 창출' 역설

오 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26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전국민을 먹여살릴, 돈되는 대형 사업이 창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부총리는 이날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과학기술정책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부총리는 "1960년대 초 한국의 국민소득이 80달러 안팎 수준에서 헤맬 때 브라질은 50, 60층짜리 고층 건물을 즐비하게 건설할 정도로 훨씬 앞서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됐다"며 "이제는 브라질을 비롯, 세계 각 나라들이 한국에게 기술협력을 요청하느라 아우성"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엘살바도르를 방문했을 때 대통령이 `얼마전 삼성에서 기업 투자단이 방문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며 안타까워 하면서 삼성이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내일이라도 직접 한국에 들어가겠다고 했다"며 "요즘 한국 장관들이 웬만한 나라에가면 현지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위상이 급격히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불과 수십년만에 다른 나라들을 제치고 역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교육에 많이 투자, 과학기술자를 비롯해 훌륭한 인적자원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교육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현 시점에서 아쉬운 것은 최근 10년을 돌이켜보면 국민을 먹여살릴 수 있는 대형 사업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런 대형사업을 창출하는 것이 2만 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3만 달러 시대까지 현실화시키는 관건이 될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려면 단순히 연구.개발(R&D)에만 힘을 쏟는 차원을넘어 돈이 될 것을 찾아내야 한다"며 "분명한 목표를 정해놓고 세계시장을 장악, 국부를 창출해낸다면 2만, 3만 달러 시대는 시간 문제 아니겠느냐"고 낙관적 견해를피력했다. 그는 80년대 이후 대형 `먹거리' 사업의 성공사례로 전전자교환기(TDX), CDMA,4메가 D램 등을 들면서 "TDX나 CDMA 초기에 정부 안팎에서 반대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나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당시로서는 역대 최대 금액인 240억달러를 국비로 지원하기도 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반도체 분야도 정부가 900억원을 지원, 삼성, 금성, 현대가 4메가 급 D램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3개 회사 체제를 유지하는게 맞다고 판단해(반도체 빅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 당시의 노력이 한국 반도체의초석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노동, 자본이 80, 90년대 산업을 주도했다면 지금은 과학기술혁신이 중요한 시대"라며 "이러한 차원에서 과학기술 부총리제도도 생겼으며 실질적 예산권을바탕으로 정책과 인력 확보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체제를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장관회의는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조차 못오게 되면 사전에 양해를 구할 정도로 출석률이 높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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