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치권, 행정수도 이전 공방 가열

한나라 파상공세에 우리당 "찬반입장 분명히 밝혀라"

정부가 충남 공주ㆍ연기 지역을 사실상 새 행정수도로 확정한 데 이어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수도이전 찬반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정치권의 공방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찬반당론을 표명하지 않은 가운데 이전 반대 여론 상승을 등에 업고 파상공세에 나섰고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수도이전 반대 여론 상승에 고무된 듯 국회차원에서 외부기관용역을 의뢰하고 수도이전특위를 설치해 신행정수도 건설 정책 전반을 논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덕룡 대표 대행은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ㆍ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며 “정부는 수도이전 강행을 중단하고 국민대토론회와 국회내 특위를 설치해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행은 ‘천도’를 강행하다 쫓겨난 궁예를 거론, “노 대통령에게 궁예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엄중하게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정부수립 이후 최대의 국책사업에 국민이 참여하지 못한다면 참여정부도 아니다”면서 “국회에 제출된 추경 예산안에 국회의 수도이전 용역비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신행정수도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이 여론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한나라당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우선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찬ㆍ반 입장부터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신행정수도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대사업이며 그때 그때 여론에 따라 중단되고 흔들린다면 국가 정책으로서의 안정성과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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