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두 번째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공동 개최했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오늘 새벽 오스트리아에서 벌어진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오스트리아는 후반전 4분 경 독일의 마하엘 발락 선수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탈락하고 말았다.
미하엘 발락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2002한일월드컵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도 1대0으로 이길 때 결승골을 터트렸었다.
세계랭킹 92위의 오스트리아는 5위 독일, 15위 크로아티아, 28위 폴란드와 같은 B조에 속해서 객관적인 전력상 8강 토너먼트 진출이 어려웠었다.
다만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어 1무승부를 기록한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오스트리아는 13일 벌어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26분 게레이루 선수에게 한골을 얻어 맞아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전 끝날 무렵 인저리 타임 때 주심이 애매한 상황(두 팀 선수들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볼을 다퉜다)에서 페널티 킥을 주는 바람에 이비차 바스타치가 성공시켜서 1대1 무승부를 기록, 1무1패로 마지막 독일과의 경기에 승부를 걸어 볼 수가 있었다.
오스트리아는 크로아티아에게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0대1로 패했고, 폴란드와 겨우 비기고 독일에 승부를 걸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하엘 발락선수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 1무2패로 탈락한 것이다.
세계랭킹 44위인 스위스도 6위 체코, 11위 포르투갈, 20위 터키와 한 조에 속해서 8강 진출에 실패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스위스는 1승2패로 탈락했는데, 체코에 0대1, 터키에 1대2로 패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8강이 확정된 포르투갈이 2진급 선수를 내보내는 바람에 2대0으로 이겼지만, 이미 8강은 물 건너간 상태에서 거둔 의미 없는 승리였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8년 전인 ‘유로 2000’ 때도 네델란드와 벨기에가 공동개최 했었지만 당시에도 네델란드는 8강에 진출했지만 벨기에는 탈락하고 말았다. 물론 네델란드 벨기에 모두 홈 잇점이 별로 없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오는 ‘유로 2012’ 때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공동개최하게 되는데, 지금 같은 추세라면 두 팀 모두 유럽축구의 변방에 놓여 있기 때문에 개최국이면서도 8강 진출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이미 잘 알려진 얘기지만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는 달리 월드컵 축구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개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한다.
2002한일월드컵 축구대회 때 한국이 미국과 이탈리아 전에서 페널티킥을 2개 얻은 것과 스페인과 8강전에서 골이나 마찬가지인 것을 노골로 선언한다거나. 일본이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다 패한 경기를 무승부(2대2)로 만들거나, 러시아에게 1대0으로 이기도록 해서 결국은 16강에 진출시킨 것이 좋은 경우다.
그러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전통적으로 개최국의 잇점이 거의 없다.
아마 앞으로도 이 같은 전통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유럽 사람들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월드컵 보다 더 흥미를 갖고 지켜보는 지도 모르겠다.
스포츠 꽁트; 발락은 정말 상대팀이 개최국일 경우 더욱 강하다.
미하엘 발락; 정말 한국(2002한일월드컵)과 오스트리아(유로 2008) 두팀 모두 나에게 무너졌네. 만약 2008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러시아가 아닌 잉글랜드에서 했다면 골을 넣었을 텐데......
스포츠 꽁트; 아무튼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도 발락의 징크스가 지켜지는지 두고 봐야겠다.